장르 드라마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짠내 나는 인생
냄새나는 반지하, 기택이네 가정이 보인다. 기우와 기정이가 와이파이를 찾아다니다 화장실에 재단처럼 솟아있는 변기 옆에 모여 앉았다. 잠겨있지 않은 와이파이가 잡힌다. 기우와 기정이는 약한 신호에 매달려 겨우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들은 마땅한 직업이 없어서 다 같이 모여서 피자박스를 접는 부업을 하기도 한다. 기택이 피자박스 달인의 영상을 보고 뭔가 비범한 모습을 보여주나 싶은 장면이 있지만 결과는 안 하느니만 못 하다. 기택이 접은 피자박스만 제대로 접히지 않아서 피자가게 사장이 돈을 적게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우와 기정의 태도는 비범하다. 불만 가득한 피자가게 사장을 잘 구슬려 아르바이트 기회까지 얻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기택이네 가정에 한 줄기 빛이 내린다. 기우의 친구 민혁이가 기우에게 과외를 부탁했기 때문이다. 부잣집 딸인 박다혜를 가르쳐달라는 내용의 부탁이었다. 마침 일자리를 찾고 있던 기우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민혁이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연교네 집에 기생하기
과외를 해야 하는데 대학생이 아닌 기우는 필요한 서류를 위조하기로 마음먹는다. 이때 기정이가 pc방에서 활약하는데 기택은 서울대 문서위조 학과가 있었다면 기정이가 가야 할 것이라는 감탄을 할 정도로 서류가 깔끔하게 준비되었다. 기우는 다혜를 만나기 전에 가정부인 문광과 기우의 고용인 연교를 만난다. 연교는 한눈에 봐도 호락호락해 보이는 상대였다. 다혜의 시범과외를 마치고 거실에서 과일을 먹으며 대화하는 기우와 연교 앞에 연교의 둘째 아들 다송이 정신없이 등장한다. 그런 다송의 모습을 보며 연교는 혹시 정서가 불안한 것은 아닌지 하며 한탄한다. 그 뒤 다송이 그린 그림을 기우에게 보여주는데 기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자신의 지인 중에 훌륭한 미술 선생님이 있고 자신이 그 사람을 소개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연교네 집에 기우와 기정이가 기생하게 된다.
다음은 기택이다. 기정이가 연교의 남편 박사장의 운전기사의 차에 자신의 속옷을 벗어 조수석 시트 밑에 숨겨놓는다. 그렇게 박사장과 운전기사의 신뢰를 깨트린 다음 자신의 큰 아버지의 운전기사분이 최근에 해외로 출장을 가서 쉬고 계신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소개해 줄 수 있다는 소식을 건넨다. 기택은 미리 벤츠 매장에 방문해 박 사장의 차를 공부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한다. 그 결과 기택은 박 사장의 운전기사가 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충숙이다. 기존에 가정부로 일하고 있었던 문광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기우와 이미 연교네 집에 기생하고 있는 기정, 기택의 합작으로 충숙의 기생은 더욱 쉬워졌다. 우선 기우가 몰래 충숙에게 복숭아 털을 뿌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알레르기 때문에 병원에 간 충숙의 모습을 기택이 몰래 사진을 찍고 이를 연교에게 보여준 뒤 연교가 피 뭍은 휴지를 보게 만들어서 문광이 결핵에 걸렸다 생각하게 해서 기회를 만든다. 이후 기택이 박사장에게 자신이 아는 업체가 있다며 충숙을 소개해준다. 이렇게 기택네 가정이 연교네 가정에 완벽하게 기생하기 된 것이다.
굴러온 돌과 박힌 돌
연교네 가족이 함께 모여 여행을 가기로 한 날 기택네 가족은 연교네 집에서 파티를 벌인다. 영화 초반에 보이는 편의점 맥주는 보이지 않고 비싼 양주들이 그들의 앞에 놓여있다. 기정이는 아예 목욕탕까지 쓰고 기우는 다혜의 일기를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기택 가족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고 천둥과 비가 쏟아지는데 불길한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해고된 문광인 것이다. 문광은 구구절절하게 자신을 집 안에 불러달라 이야기하는데 충숙이 어쩔 수 없이 문광을 집 안으로 들여보내 준다. 이후 문광은 곧바로 지하실로 내려간다.
문광이 지하실에 내려간 지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이상하다 느낀 충숙은 지하실로 내려가 본다. 혼자 끙끙대며 진열장을 밀고 있는 문광, 충숙은 문광을 도와준다. 그러자 진열장이 열리고 비밀공간이 나오는데, 지하 방공호였다. 그 안에는 문광의 남편 근세가 숨어있었다.
댓글